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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列島)의 쿠다라(百濟)를 찾아서(1)

일본에서는 '百濟'라 쓰고 훈역하여 '쿠다라'라 읽는다. 왜(倭)의 최초 역사기록은 삼국지 위지 왜인전에 나온다. 야마다이국 (邪馬台國)의 여왕 히미꼬(卑彌呼)가 서기 238년 사신을 보내 위(魏) 명제(明帝) 를 배알하였다는 내용이다. 일본측의 고사기나 일본서기에는 히미꼬(卑彌呼)의 기록이 없다. 일본서기는 왜 여왕이 239년에 위나라에 사신을 보냈고 그들이 240년 돌아 왔다는 기록은 남겼다. 일본서기의 저자가 중국측 기록을 알고는 있었다는 것이다. 위(魏) 나라와 시작된 이러한 야마타이국(邪馬台國)의 외교관계는 다음의 진(晉) 나라로 이어진다. 266년 사신을 보낸 것을 끝으로 이후 147년간 중국 역사에서 왜의 기록이 나타나지 않다가 413년을 시작으로 갑자기 5명의 왜왕들이 유송(劉宋)에 사자를..

강역고/백제 2023.10.22

백제의 위례성을 찾아서

고국원이 고구려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라면 졸본은 백제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다. 그러면 졸본은 어디인가? 졸본은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東明聖王, 서기전58~서기전19)이 처음 도읍을 세운 곳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이 땅이 기름지고 아름다우며, 산하가 험하고 견고하다고 전한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환런현〔桓仁縣〕 일대로 비정되는데, 이 지역은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서 혼강과 그 지류를 따라 넓은 충적 대지가 펼쳐져 있다. 환런현 일대에는 오녀산성(五女山城)과 하고성자토성(下古城子土城) 등 고구려시대 성 유적과 함께 망강루(望江樓) 고분군, 상고성자(上古城子) 고분군, 고력묘자촌(高力墓子村) 고분군 등 고구려 초기의 돌무지무덤 고분군이 밀집해 있다. 百濟者 大神水之義也 百濟俗重武 而不..

강역고/백제 2023.10.21

위화진경(魏花眞經)으로 보는 신라의 강역

위화진경은 남당 박창화씨가 일본 왕실도서관에 촉탁으로 근무할 때 필사한 신라 최초의 화랑이며 1대 풍월주인 에 대한 이야기이다. 풍월도를 서두로 의 아버지인 장군의 이야기로 끝맺고 있다. 랑의 처인 백양선자(白羊奾子)의 예언에서 신라의 삼한통일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위화진경에는 별동선원(別洞仙院)에 화려한 신라의 궁궐을 지은 내용이 있다. 圖曰 二黑在西南直 三碧在其內曲 五黃在東南直 四綠在其內曲 綠碧相望 其曲爲門舗 以白沙靑沙 內䥣大池 架橋築坍上奉樹王 星主陰主陽主後列 一白紫赤六白之殿 八白間於紫赤 而爲樓下爲池 柄上爲坍室 (구요궁) 도면에 이르기를 이흑전(二黑殿)이 서남쪽에 직선으로 있고 삼벽전(三碧殿)이 그 안쪽에 곡선으로 있으며 오황전(五黃殿)이 동남쪽에 직선으로 있고 사록전(四綠殿)이..

강역고/신라 2023.10.20

人生の並木路 인생의 가로수길 - ディック・ミネ딕쿠 미네(1908-1991)

1) 泣くな 妹よ 妹よ 泣くな 나쿠나 이모토요 이모토요 나쿠나 울지 마! 누이야. 누이야. 울지 마! 泣けば おさない 二人して 나케바 오사나이 후타리시테 울면 어릴 적에 우리 둘이서 故郷を すてた かいが ない 코쿄-오 스테타 카이가 나이 고향을 등지고 떠난 보람이 없어 2) 遠い さびしい 日暮の路で 토-이 사비시이 히구레노 미치데 멀고도 쓸쓸한 저녁 무렵 길목에서 泣いて しかった 兄さんの 나이테 시칻타 니산노 울며 꾸짖던 오빠의 涙の声を わすれたか 나미다노 코에오 와스레타카 눈물 젖은 목소리를 잊었느냐 3) 雪も 降れ 降れ 夜路のはても 유키모 후레 후레 요미치노 하테모 눈도 내리는 밤길의 끝에서도 やがて かがやく あけぼのに 야가테 카가야쿠 아케보노니 머지않아 빛나는 새벽이 다가오지 わが世の 春は きっと ..

愛の小窓 아이노 코마도(1936) - ディック・ミネ딕쿠 미네(1908-1991)

1) 花の都に 身を すねて 하나노 미야코니 미오 스네테 화려한 도시, 도쿄에 적응하지 못하고 若き いのちを 散らすやら 와카키 이노치오 치라스 야라 젊은 생애를 버릴 것인가! 夜のちまたを 流れゆく 요루노 치마타오 나가레 유쿠 화려한 밤거리를 방황하는 君がパイプの ああ うす煙り 키미가 파이푸노 아~ 우스 게무리 그대가 내뿜는 파이프 담배의 아아~ 희미한 연기 2) 街の ホールで 見る月は 마치노 호-루데 미루 쯔키와 거리의 붐비는 홀에서 보는 달은 弱い 娘の 泣く 涙 요와이 무스메(온나)노 나쿠 나미다 가녀린 처녀가 우는 눈물 夢の光りも さびしげに 유메노 히카리모 사비시게니 꿈의 불빛도 쓸쓸히 なぜか 今宵も ああ 更けてゆく 나제카 코요이모 아~ 후케테 유쿠 웬일인지 오늘 밤도 아아~ 깊어만 가네 3) つゆの月..

북부여 불이성(不而城)을 찾아서(5)

11. 노룡성(盧龍城)과 노룡새(盧龍塞) - 노룡(盧龍) 의 연혁 기주(冀州) 북평군(北平郡) 노룡현(盧龍縣) 옛날에는 북평군(北平郡)을 두었었는데 신창현(新昌)과 조선현(朝鮮) 등 2개의 현을 다스렸다. 북제(北齊)에서는 조선현을 없애고 신창현으로 편입시켰고 또한 요서군의 해양현을 없애고 비여현(肥如)으로 편입시켰다. 개황(開皇) 6년(586년)에 또한 비여현(肥如)을 없애고 신창현(新昌)으로 편입시켰다가 18년(598년)에 이름을 노룡현(盧龍)으로 바꾸었다. 대업(大業) 초에 북평군(北平郡)을 설치하였다. 장성(長城)이 있다. 관관(闗官)이 있다. 임유궁(臨渝宮)이 있다. 복주산(覆舟山)이 있다. 갈석(碣石)이 있다. 현수(玄水)와 로수(盧水)와 열수(湼水) 윤수(閏水)와 용선수(龍鮮水)와 신량수(臣..

강역고/부여 2023.10.20

鴛鴦道中 오시도리 도-츄(1938) - 上原 敏 우에하라 빈(1908-1944)

1. 堅気 育ちも 重なる 旅に 카타기 : 견실한 집안(직업) 카타기 소다치모 카사나루 타비니 견실하게 자란몸도 겹치는 여행에 いつか はずれて 無宿者 무슈쿠모노 : 호적이 없는 사람 이츠카 하즈레테 무슈쿠 모노 어느새 제외된 무숙자 知らぬ 他国の たそがれ 時は 시라누 타코쿠노 타소가레 토키와 낯선 타향의 해질무렵은 俺も 泣きたい ことばかり 오레모 나키타이 코토 바카리 이몸도 울고싶은 일 뿐일세 2. 染まぬ 緣談に 故郷をとんで 소마나이 : 마음이 내키지 않다 소마누 하나시니 코쿄-오 톤데 내키지 않은 혼담에 고향을 뛰쳐나와 娘ざかりを 茶屋ぐらし 무스메 자카리오 차야 구라시 처녀 한창때를 요정생활 茶碗酒なら 負けないけれど 차완 자케 나라 마케나이 케레도 말술이라면 지지않지만 人情 からめば もろくなる 닌죠- 카..

세계 최초의 전쟁 치우와 헌원의 탁록전쟁

우리는 아직도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때 등장한 축구 국가대표 서포터즈 클럽인 '붉은악마응원단'은 전쟁의 神으로 여기고 있는 치우천왕의 모습을 심볼로 하였다. 황선홍 선수가 머리에 흐르는 피를 붕대로 감고 투혼을 불사르는 모습에 외국 선수들은 마치 붉은 악마의 환상을 보는 듯 하였으리라. 우리에게 붉은 악마로 상징된 치우는 실존인물인가? 신화인가? 탁록은 어디인가? 전쟁은 언제, 왜 일어났는가? 이제 그 의문을 하나씩 풀어 보자 1. 상반된 기록을 전하는 치우(蚩尤) 대황에 계곤산이 있는데 그곳에 황제여발(黃帝女魃)이라는 자가 있었다. 치우가 갖가지 병기로 황제여발(黃帝女魃)을 공격하니 황제는 응룡(鷹龍:날개 달린 용)을 보내 기주(冀州)의 들에서 치우를 막게 하였다. ..

전쟁사 2023.10.19

裏町人生 뒷골목 인생(1937) - 上原 敏 & 結城 道子

1) 暗い 浮世の この裏町を 쿠라이 우키 요노 코노 우라마치오 어둡고 덧없는 세상의 이 뒷골목을 覗く 冷たい こぼれ陽よ 노조쿠 츠메타이 코보레 비요 잠깐 들러 비춰주는 차디찬 햇볕이여 なまじ かけるな 薄情け 나마지 카케루나 우스 나사케 마음 내키지 않는 값싼 동정일랑 그만두세요 夢も 侘びしい 夜の花 유메모 와비시이 요루노 하나 꿈도 초라한 밤의 꽃이랍니다 2) 誰に 踏まれて 咲こうと 散ろと 다레니 후마레테 사코-토 치로토 누군가에 짓밟혀서 피든 지든 要らぬ お世話さ 放っときな 이라누 오세와사 혿토키나 참견 필요 없어요. 내버려 둬요 渡る世間を 舌打ちで 와타루 세켄오 시타 우치데 세상살이에 혀를 차며 拗ねた 妾が なぜ 悪い 쯔네타 와타시가 나제 와루이 등 돌려 토라진 내가 왜 나쁜가요? 3) 自棄に 喫かし..

流転 루텐(1937) - 上原 敏 우에하라 빈(1908-1944)

1) 男 命を 三筋の 糸に 오토코 이노치오 미스지노 이토니 사나이 삶을 三味線에 かけて 三七 二十一目 くずれ 카케테 산시치 사이노메 쿠즈레 걸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로 유랑생활 浮世 かるたの 浮世 かるたの 우키요 카루타노 우키요 카루타노 도박판 같은 세상의 도박판 같은 세상의 浮き 沈み 우키 시즈미 흥망성쇠(興亡盛衰) 2) どうせ 一度は あの世とやらへ 도-세 이치도와 아노 요토 야라에 어차피 한번은 저 세상으로 落ちて 流れて 逝く身じゃないか 오치테 나가레테 유쿠 미쟈 나이카 떨어져 흘러서 가야할 몸이 아닌가 鳴くな 夜明けの 鳴くな 夜明けの 나쿠나 요아케노 나쿠나 요아케노 울지마라 새벽녘의 울지마라 새벽녘의 渡り 鳥 와타리 도리 떠돌이 철새 3) 意地は 男よ 情けは 女子 이지와 오토코요 나사케와 오나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