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유고

위화진경(魏花眞經) 完譯(14)

지보고 2023. 12. 1. 07:01

 

 

66. <위화>의 모계(母系) 가문

 

捺己神山有三神祠 碧氏祀 狐息氏祀 兎率氏祀

날기(捺己) 신산(神山)에 삼신(三神)의 사당이 있는데  벽씨(碧氏) 사당, 호식씨(狐息氏) 사당, 토솔씨(兎率氏) 사당이다.

 

羊以冢女主之 而互相 迎夫 作親狐主

양사(羊祠)가 적녀(嫡女)를 사주(祠主)로 하니 서로 지아비를 맞이하여  호사(狐祠)의 사주(祠主)와 친하게 되었다.

 

양사(羊祠)는 <솔화率華>가 사주(祠主)이고 호사(狐祠)<벽회碧晦>가 사주(祠主)이고 

토사(兎祠)는 <식씨息氏>가  사주(祠主)이다.

 

碧晦 皃美 其奴 慕之 蒙 白狐皮 乘 其晝寢 而奸之

<벽회碧晦>는 얼굴이 아름다워 그 종(奴)이 사모하여 흰 여우 가면을 쓰고 낮잠을 자는데 침상에 올라 와 간음하려 하였다.

 

 晦以爲神狐 而受之 生子 望 美 風采 尙義氣

<벽회>는 신호(神狐)가 되어 이를 받아들여 아들 <벽망碧望>을 낳았는데 아름답고 풍채는 제법 의기(義氣)가 있었다.

 

羊主 率華 欲迎爲夫 獻馬五雙 牛五雙 赤豆三十石 白米五十石

正布七十匹 白紬三十匹 爲幣 以烝豚 七肥 神酒十二甁 乾魚五脯 爲賂 而求之

양사(羊祠)의 사주(祠主) <솔화率華>는 지아비를 맞이하려고

말 암수 5마리, 소 암수 5마리, 붉은 콩 30말, 흰 쌀 50말, 품질 좋은 베 70필, 흰 명주 30필을 폐백으로 바치고

삶은 돼지 7마리, 신주(神酒) 12병, 건어물 5포를 뇌물로 구혼하였다.

 

時晦與望 相通 而生女 碧氏

때에 <벽회>와 <벽망>이 상통하여 딸 <벽씨碧氏>를 낳았다.

 

벽망(벽회) - 벽씨

 

不欲 捨望 而貪其財 猶豫 不決

<벽망>을 버리지 않고 그 재물을 탐하니 아직도 해결이 나지 않았다.

 

望謂晦曰 率氏 不 吾可爲其夫 而移財於汝

<벽망>이 <벽회>에게 일러 말하기를

“ <솔화>는 내가 그 지아비가 되기에 불가하니 그녀에게 재물을 도로 보내시오.”

 

晦頗動之 率華乃加其幣 馬五十匹 黃金盒 眞珠衣等

<벽회>가 자못 마음이 움직이니 <솔화>는 폐백으로  말 50필, 황금 합, 진주 옷 등을 더하였다.

 

晦乃許之 將發 晦兄 丙人卒

이에 <벽회>가 허락하고 <벽망>을 보내려고 하니  <벽회>의 오빠 <병인丙人>이 죽었다.

 

丙人妻 乃兎主息氏也

<병인>의 처는 토사(兎祠) 사주(祠主) <식씨息氏>이다.

 

息氏與晦同年生 丙人二子 皆幼

<식씨>는 <벽회>와 나이가 같고 <병인>의 두 아들은 모두 어렸다.

 

是年 春 望 聘 于兎祠 遊連 一旬 息氏慕 而通之 故欲迎爲繼夫

이 해 봄 <벽망>이 토사(兎祠)에 초빙되어 연이어 열흘을 유람하니

<식씨>가 사모하여 통정한 까닭에 계부로 맞이하고자 하였다.

 

聞 率氏幣 而倍之 而求之

<솔화>의 폐백을 듣고는 갑절로 하여 구혼하였다.

 

晦迷不知所決

<벽회>는 미혹하여 그 해결책을 알지 못하였다.

 

望 以率華 年少 而美 欲却息氏

<벽망>은 <솔화>가 나이가 어리고 아름다워 <식씨>를 물리치려고 하였다.

 

息氏乃自詣 于狐祠 說晦曰

吾知 妹主與侄 有私 若爲繼夫 則當許 半月 歸妹

이에 <식씨>는 스스로 호사(狐祠)에 이르러 <벽회>에게 설명하여 말하기를

“ 나는 동생이 조카와 사통한 것을 알고 있다.

만약 계부(繼夫)가 되면 당연히 <반월半月>은 동생에게 돌아가도록 허락 할 것이다.“

 

晦諾之 乃迫 于望曰 伯母與我 非汝 無可夫 率華年少 豈無他人哉

汝若愛美少 而棄吾等 非義氣也

<벽회>가 허락하고 <벽망>에게 핍박하며 말하기를

“ 백모와 나는 네가 아니면 지아비로 가한 사람이 없다. <솔화>는 어린데 어찌 다른 사람이 없는가!

만약 네가 아름답고 어린 것을 사랑하여 우리를 버리면 의기(義氣)가 아니다.“

 

望 不得已 與息氏 婚于祠中 而欲却 率華之幣

<벽망>은 부득이 <식씨>와 호사(狐祠)에서 혼인하여  <솔화>의 폐백을 물리치려 하였다.

 

率不聽 乃擇 碧洪 假作 望

<솔화>가 듣지 아니하니 <벽홍碧洪>을 택하여 가짜 <벽망>으로 꾸몄다.

 

而請來 迎率 夜來 婚 于祠

<솔화>를 오도록 청하고 <솔화>를 맞이하여 밤이 되니 호사(狐祠)에서 혼인을 하였다.

 

率臣 有知 望者 故恐 事洩 先 以望 約 于祠 而共枕 至夜半

<솔화>의 신하 중에 <망>을 아는 자가 있어

앞서 <벽망>이 호사(狐祠)에서 약속한 일이 새어나갈 것을 두려워하여 같이 침실에서 깊은 밤까지 있었다.

 

望 起 如厠 洪代入之

<벽망>이 일어나 뒷간에 가니 <벽홍>이 대신하여 들어갔다.

 

洪 皃美 率愛之 同車 而歸

<벽홍>은 얼굴이 아름다워 <솔화>가 사랑하여 수레를 같이 타고 돌아갔다.

 

知 望者 及歸 而覺之

<벽망>을 아는 자가 돌아 와 알게 되었다.

 

洪泣訴曰 我眞望也 汝臣所言者 非望 而洪也

<벽홍>이 울면서 말하기를

“ 내가 진실로 <벽망>입니다. 당신의 신하가 말하는 자는 <벽망>이 아니고 <벽홍>입니다.“

 

率信之 責其言者 而衆說 紛紛 不止

<솔화>는 이를 믿고 그 말한 자를 책망하니 여러 말이 분분하여 그치지 않았다.

 

歲餘 率生洪女 以爲嗣

몇 년이 지나 <솔화>가 <홍벽>의 딸을 낳아 후사(後嗣)가 되었다.

 

洪始 信 率華之愛 已備告代入之事

<벽홍>은 비로소 <솔화>의 사랑을 믿으니 이미 준비하여 알려서 바꾸어 넣은 일이다.

 

率華乃托聘 祠會獵 而至兎祠 與望 相見 見其倍美 於洪 而益慕之 泣謂望曰

與我約祠者君也 與我共枕初歡者亦君也 君乃我夫也 何以昏夜棄我他 適乎

이에 <솔화>는 사당의 사냥모임에 초대되어 토사(兎祠)에 도착하여

<벽망>을 만나 보니 그 아름다움이 <벽홍>보다 갑절이어서 더욱 사모하여 울면서 <벽망>에게 일러 말하기를

“ 나와 함께 사당에서 약속한 사람이 당신이고

역시 나와 함께 첫날밤을 같이 자며 즐긴 사람이 당신이니

당신은 나의 지아비인데 어찌 캄캄한 밤에 나를 버리고 가셨습니까?“

 

望曰 非我志也 吾亦戀汝久矣

<벽망>이 말하기를

“ 나의 뜻이 아닙니다. 나 역시 당신을 오래도록 그리워하였습니다.“

 

率益怨息氏 奪其夫欲 報仇

<솔화>는 더욱 <식씨>를 원망하여 그 지아비를 빼앗아 원수를 갚으려 하였다.

 

望曰 三神兄弟 不可爭也 可以義讓

<벽망>이 말하기를

“ 삼신(三神)의 형제는 다투지 않고 의(義)로서 양보하는 것이 옳습니다.”

 

率猶不解 與望 托獵 而出相通 於林木之間

<솔화>는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고  <벽망>과 함께 사냥을 나가 숲속에서 상통(相通)하였다.

 

息氏之臣告 于息氏 息氏怒罵

<식씨>의 신하가 <식씨>에게 고하니 <식씨>가 노하여 욕을 하였다.

 

率華曰 汝托聘 而淫我夫 當受 神罰

<솔화>가 말하기를

“ 당신이 초대하여 나의 지아비를 간음하였으니 마땅히 신벌을 받을 것이다.”

 

率華罵息氏曰 汝以匈計奪我夫 而反罵我乎

<솔화>가 <식씨>에게 욕을 하며 말하기를

“ 당신이 흉계로 나의 지아비를 빼앗고는 반대로 나에게 욕을 하는가?”

 

二女遂大鬨 望力止之

마침내 두 여자가 크게 싸우니 <벽망>이 힘으로 이를 저지하였다.

 

率歸其祠 發祠丁七千人 襲兎祠 大戰 于兎川之北 兎軍大敗

<솔화>가 그 사당으로 돌아가 사당의 장정 7천명을 선발하여 토사(兎祠)를 습격하여

토천(兎川)의 북쪽에서 큰 전쟁이 일어나 토군(兎軍)이 대패하였다.

 

息氏與望 逃歸狐祠 息氏美女皆 爲羊軍 所汚 兎祠財宝 亦歸于率華

<식씨>와 <망>은 달아나 호사(狐祠)로 돌아가고

<식씨>의 미녀들 모두는 양군(羊軍)에게 더럽혀졌고 토사의 재물과 보화 역시 <솔화>에게 돌아갔다.

 

率華遣人于晦曰 若不送望 當伐狐祠

<솔화>가 <벽회>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하기를

“ 만약 <벽망>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당연히 호사(狐祠)를 정벌할 것이다.”

 

晦乃藏 息氏及望 於秘穴 羊軍圍狐祠七日 不得

이에 <벽회>는 <식씨>와 <벽망>을 비밀 동굴에 숨기니

양군(羊軍)이 호사(狐祠)를 7일간 포위하였으나 <벽망>을 득하지 못하였다.

 

率華怒欲屠 狐祠人心 洶洶

<솔화>가 노하여 도살하려 하니 호사(狐祠)의 인심이 흉흉하였다.

 

望乃謂晦曰 率華英雄也 不以 此人爲妻 而爲汝等 所迷乃吾過也

이에 <벽망>이 <벽회>에게 일러 말하기를

“ <솔화>는 영웅입니다.

이 사람의 처가 되지 못한 것은 당신들이 미혹한 것이니 나의 잘못입니다.“

 

遂出見率華曰 汝欲以我爲夫 則盡以汝軍委我可也

마침내 나가 <솔화>를 만나 말하기를

“ 당신은 나를 지아비로 하고자 하니  당신의 군대 모두를 나에게 맡김이 옳을 것입니다.”

 

率卽許之曰 女子唯有夫可矣 一㘦事唯郎君裁之

<솔화>가 이를 허락하고 말하기를

“ 여자는 오직 지아비가 있음이 옳으니 일체의 일은 오직 낭군에게 달렸습니다.“

 

望乃與率華 歸羊祠 婚之

이에 <벽망>과 <솔화>가 양사(羊祠)에 돌아가 혼인을 하였다.

 

盡以其臣 分掌三祠 於是 三祠 皆歸 於望

그 신하들 모두를 삼사(三祠)에 나누어 관장하게 하니 삼사(三祠) 모두가 <벽망>에게 돌아오게 되었다.

 

終望之世 三祠爲一家 而無相爭

<벽망>의 세대 말년에 삼사는 한 가족이 되어 서로 다툼이 없었다.

 

 望沒 望後妻 率仁者 率華所生 碧洪女也

<벽망>이 죽었다.

<벽망>의 후처 <솔인率仁>은 <솔화>가 낳은 <벽홍>의 딸이다.

 

欲立洪族 時 望女 碧氏 爲狐主 以息氏 所生 丙人子 晉 爲夫 生 子碧晉 女碧我

<벽홍>의 가족을 세우고자 할 때 <벽망>의 딸 <벽씨碧氏>가 호주(狐主)가 되어

<식씨>가 낳은 <병인>의 아들 <식진息晉>을 지아비로 하여 아들 <벽진碧晉>과 딸 <벽아碧我>를 낳았다.

 

병인(식씨) - 식진

벽망(벽회) - 벽씨

식진(벽씨) - 벽진

                    벽아(469-526)

 

이 <벽아>가 <위화>의 어머니이다.

 

率仁 以其庶弟 率咸 欲爲 碧氏夫 托望遺命 而迫之

<솔인率仁>은 그 서제(庶弟) <솔함率咸>을 <벽씨>의 지아비로 하고자 하여  유언을 부탁하여 핍박하였다.

 

碧氏 不得已 迎之爲夫

<벽씨>는 부득이 <솔함>을 지아비로 맞이하였다.

 

息晉 率子女 歸 兎祠 欲興祠 而致財 巡行各地

<식진>은 자녀(벽진과 벽아)를 거느리고 토사(兎祠)에 돌아 와

토사(兎祠)를 일으키고자 재물을 모아 각지로 순행하였다.

 

見遜同 牧場 多肥牛 欲買之 無価

<손동遜同>을 만나니 목장에 살찐 소가 많아 이를 사려고 하였으나 가격이 맞지 않았다.

 

遜同 而新富 而無骨品 願以千牛 易碧我妻之 而榮其骨

<손동>은 새로운 부자로 골품이 없어

천 마리의 소와 <벽아>를 바꾸어 그 골품을 영화롭게 하고자 하였다.

 

同 已年 年五十四 而碧我 時 年才十四

<손동>은 이미 54살이고 <벽아>는 이때 겨우 14살이었다.

 

故難之 碧我曰 遜同人豪也 何以老棄乎

그런 까닭에 이를 어렵게 여기니 <벽아>가 말하기를

“ <손동>은 호걸인데 어찌 늙었다고 멀리 하겠습니까?”

 

願自適 而助父 息晉乃喜 以碧我妻遜同

스스로 원하여 아버지를 도우니  <식진>은 기뻐하며 <벽아>를 <손동>의 처가 되게 하였다.

 

同大喜 自至兎祠 婚之 生碧花后 數月同卒

<손동>은 크게 기뻐하며 토사(兎祠)에 이르러 혼인하고

<벽화碧花>后를 낳고 수개월 후 <손동>이 죽었다.

 

손동(벽아) - 벽화(485- )

 

이 <벽화>가 신라 최초의 원화(源花)이다.

 

同弟 波路 托同 有 遺命 繼娶 碧我 波路 前妻 妬之

誣告 波路 殺其兄 遜同 而奸 碧我

<손동>의 동생 <파로波路>는 <손동>의 유언을 따라 <벽아>를 아내로 맞이하니

<파로>의 전처가 이를 질투하여 <파로>가 그 형 <손동>을 살해하고 <벽아>를 간음하였다고 무고(誣告)하였다.

 

村主 不能辨 其獄 小吏輩 見碧我之美 欲奪之 遂强䧟 波路 將誅之

촌주(村主)가 그 옥사를 판별하지 못하니

작은 벼슬아치들이 <벽아>의 미모를 보고 빼앗으려고  마침내 강제로 함정에 빠트려 <파로>를 주살코자 하였다.

 

剡臣公 以理方 按察 到郡 碧我聞之 私詣 於途 而訴之

<염신剡臣>공이 이방(理方) 안찰사로 군(郡)에 도착하여 <벽아>의 소문을 듣고

사사로이 도중에 이르러 이를 송사(訟事)하였다.

 

公見其美 命入車中 逼淫之 碧我曰

妾亦月碧太后之後裔也 非遊花淫物也 願郎君勿棄我

<염신>공이 그 미모를 보고 수레 안에 들어오도록 하여 핍박하여 간음하려고 하니

<벽아>가 말하기를

“ 첩 역시 <월벽月碧>태후의 후손으로 음탕한 유화(遊花)가 아니니 낭군께서 저를 버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公許之 載而歸 有寵

<염신>공이 이를 허락하고 수레에 싣고 돌아와 총애하였다.

 

公召息晉 爲兵官 命統三祠 以波路爲捺己貢吏

<염신>공은 <식진>을 불러 병관으로 하여 삼사(三祠)를 통솔하도록 하고 <파로>를 날기(捺己) 공리(貢吏)로 하였다.

 

及碧花爲后 息晉 已老 命爲神山村主 爵奈麻位

마침내 <벽화>가 后가 되니 <식진>은 이미 늙어  신산(神山) 촌주로 명하고 나마(奈麻)의 작위를 내렸다.

 

息晉子碧晉 從剡臣公 平妙心亂 以功 授沮知 付 於仙門

<식진>의 아들 <벽진>은 <염신>공을 따라 <묘심>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이 있어

저지(沮知)의 직위를 주어 선문(仙門)에 보내었다.

 

丙人 庶女 息兒 祠丁之亂 爲率華臣

<병인>의 서녀(庶女) <식아息兒>는 사당 장정의 난으로 <솔화>의 신하가 되었다.

 

時味之所掠 仍爲其妻 生女 息時 息味

<시미時味>가 그녀를 노략질하여 그 처가 되어 딸 <식시息時> <식미息味>를 낳았다.

 

시미(식아) - 식시

                    식미

 

時 爲碧晉妻 生 息臣 味 爲碧仁妻 生子 息仁

<식시>는 <벽진碧晉>의 처가 되어 <식신息臣>을 낳고

<식미>는 <벽인碧仁>의 처가 되어 아들 <식인息仁>을 낳았다.

 

벽진(식시) - 식신

벽인(식미) - 식인(492- )

 

皆 以仙臣 擅名

모두가 선원의 신하로 이름을 날렸다.

 

碧仁者 率仁所生 碧望子也

<벽인碧仁>은 <솔인率仁>이 낳은 <벽망碧望>의 아들이다.

 

벽홍(솔화) - 솔인

벽망(솔인) - 벽인

 

息臣等 造望祖晦母像 于碧我院 花林后慮 碧氏太盛 而有變

<식신> 등이 벽아원(碧我院)에 돌아가신 할머니 <벽회> 상(像)을 조각하여 화림후(花林后)로 기리니

벽씨(碧氏)가 크게 번성하였으나 변이 일어났다.

 

벽회(벽망) - 벽씨(식진) - 벽아(염신) - 위화

 

<벽회>는 <위화>의 증조 외할머니이다.

 

故欲設秘穴 而有此問也

그런 까닭에 비밀 동굴을 만들고자 하였다고 이와 같이 묻는 것이다.

 

 

67. <위화>와 <영제>가 전국을 순회하며 대제(大祭)를 올리다.

 

后曰 天有日月 地有雙樹 今我奉郞 歡于秘藏 願聞大吉言 洗我塵心地

후가 말하기를

“ 하늘에는 해와 달이 있고 땅에는 한 쌍의 나무가 있는데 지금 내가 낭군을 받들어 몰래 숨겨서 즐기니

크게 길한 말을 들려주어 내 마음 속의 티끌을 씻어주기를 바랍니다.“

 

花曰 惟昔 赤兎神人 與玄兎神母 遊於琳瑯之園

能曰祀陰 牛日祀母 虎日祀父 兎日祀出 龍日祀君 蛇日祀臣

馬日祀陽 羊日祀女 猻日祀友 鷄日祀入 狗日祀子 豕日祀娠

陰神狐 而陽神兎 娠神羊 故狐兎羊 爲三神 今吾與汝祀此三神

盖一業回也 豈偶然哉

위화랑이 말하기를

“ 아득한 옛날 적토신인(赤兎神人)과 현토신묘(玄兎神母)가  임랑(琳瑯 : 아름다운 옥)의 정원에서 놀았습니다.

쥐(能) 해는 음(陰)(多産)을 제사지내고 소(牛) 해는 어미(母)(富貴)를 제사 지내고

호랑이(虎) 해는 아비(父)(용맹)를 제사지내고  토기(兎) 해는 나아감(出)을 제사지내고

용(龍) 해는 군(君)을 제사지내고  뱀(蛇) 해는 신하(臣)를 제사지내고 말(馬) 해는 양(陽)(군대)을 제사지내고

양(羊) 해는 여자(女)를 제사지내고 원숭이(猻) 해는 벗(友)을 제사지내고 닭(鷄) 해는 들어옴(入)을 제사지내고

개(狗) 해는 자식(子)을 제사지내고 돼지(豕) 해는 임신(娠)을 제사지낸다고 말합니다.

음신(陰神) 여우(狐)와 양신(陽神) 토끼(兎)가 신양(神羊)을 임신하였습니다.

그런 까닭에 여우(狐)와 토기(兎)와 양(羊)이 삼신(三神)이 되어

지금 나와 당신이 이 삼신(三神)에게 제사를 지냅니다.

모든 것이 하나의 업(業)으로 돌고 도는 것이니 어찌 우연이겠습니까?

 

적토신인(赤兎神人)은 <위화>를 현토신묘(玄兎神母)는 <연제>를 말한다.

 

<위화>는 487년 丁卯년 火兎의 해에 태어났고 <연제>는 463년 癸卯년 黑兎의 해에 태어났다.

 

后曰 娠乎苾我

후가 말하기를

“ 임신함이여! 나를 향기롭게 하라.”

 

法帝 白鼠之卯月 大玄 適値 后旬

법흥제 520년 음력 2월 그믐은 마침 后의 생일이다.

 

后乃起 祀 心爰 命 仙臣 諸 將備 車馬 糧草 行玄兎 于皐王宮

이에 后가 일어나 제사를 지내고

마음을 바꾸어 여러 선원의 신하들 모두가 거마(車馬)와 군량미를 준비하여

고왕궁(皐王宮)에서 현토제(玄兎祭)를 지내도록 하였다.

 

以赤羊日 進 次 㘦也火院 黃鷄日 進 次 史丁火院 黑鼠日 進 次 牛谷院

다음으로 적양일(赤羊日)에 체야화원(㘦也火院)으로 나아가고

다음으로 황계일(黃鷄日)에 사정화원(史丁火院)으로 나아가고

다음으로 흑서일(黑鼠日)에 우곡원(牛谷院)으로 나아갔다.

 

翌日 行吉公大祭

다음날 <길공吉公> 대제를 지냈다.

 

靑兎日 行兎祭 于召文 行宮 行金神祭 于古陀 行宮

청토일(靑兎日)에 소문(召文) 행궁(行宮)에서 토제(兎祭)를 지내고 고타(古陀) 행궁(行宮)에서 금신제(金神祭)를 지냈다.

 

進 次 捺己行宮 行赤兎 于兎祠 進 次 狐羊 二祠 皆行之

다음으로 날기(捺己) 행궁(行宮)으로 나아가 토사(兎祠)에서 적토제(赤兎祭)를 지내고

다음으로 호사(狐祠)와 양사(羊祠)에 나아가 모두 제를 지냈다.

 

是行發動 仙軍 二千余人 仙臣 奾子 百人 仙徒會衆 不知其數

이 행사에 선군(仙軍) 2천 여 명과 선원의 신하와 선자(奾子) 백 명을 동원하였고

선도(仙徒)들 모인 무리는 그 수를 알지 못할 정도였다.

 

后與郎 御高輦駕 九牛 三十六人 玉座飾 以八彩香宝

欄外列坐 旬將 秦奾 御者坐 於前後下端 掌水 而平之

후와 <위화>랑이 여덟 빛깔의 향기로운 보석으로 장식한 어가(御駕)의 옥좌에 높이 앉아 있고

어가(御駕)는 9 마리 소와 36명이 끌었는데

어가(御駕)의 난간 바깥에 순장(旬將)과 진선(秦奾) 마부(御者)가 진열하여 앉고

어가(御駕)의 앞과 뒤와 아래쪽에는 물을 채워 수평이 되게 하였다.

 

后與郎 捲珠簾 而觀風賞物 如在殿中 所過州郡

후와 <위화>랑이 발(珠簾)을 걷고 풍물을 보며 마치 대궐 안에 있는 것처럼 하여 주군(州郡)을 지나왔다.

 

命 放輕因 設天臺 于神山

가벼운 죄수를 방면하고 신산(神山)에 천대(天臺)를 설치하도록 명하였다.

 

雌雄樹上 郞具羽衣 三十六彩 從天降之

后迎之 爲夫 碧我 宣登 眞丸 剡蘭 以爲三代之席 大歡 五日

암수 두 그루의 나무 위에서  <위화>랑이 36빛깔의 우의(羽衣)를 입고 하늘을 따라 내려오니

후가 그를 맞이하여 지아비로 하고

<벽아>, <선등>, <진환>, <염란>을 삼대(三代)의 자리로 하여 5일간 크게 즐겼다.

 

식진(벽씨) - 벽아(469-526)

지도로(찬황) - 선등(469-526)

지도로(연제) - 진환(499- )

염신(옥란) - 염란(498?- )

 

因行大宴享 碧氏 息氏 率氏 波氏之族 男女七十人 皆賜錦衣

인하여 벽씨, 식씨, 솔씨, 파씨의 가족 70명 모두에게 비단옷을 내리고 크게 잔치를 열었다.

 

從郎吉言 行 十二瑯祀 日費甚多 逗留 山中 百日

<위화>랑의 길(吉)한 말을 쫓아 열 두 곳의 낭사(瑯祀)에 가니 하루의 비용이 매우 많아 산 속에서 백일을 지냈다.

 

將士皆 倦 宣登 乃請還宮 而歸 前後 凡百二十日

장졸들 모두가 <선등>에게 권하여 환궁토록 청하여 돌아오니 전후 무릇 120일이었다.

 

大祭七次 小祭十五次

대제(大祭)를 일곱 차례, 소제(小祭)를 열다섯 차례 지냈다.

 

大宴山中七日 行宮五日 大獵七日 小獵十日 試士八日 眞筵十七日 仙浴五日

犍角雜戱無日

산속에서 큰 잔치 7일간, 행궁 5일간, 큰 사냥 7일간, 작은 사냥 10일간,

사병 시험 8일간, 진연(眞筵) 17일간, 선속(仙浴) 5일간, 씨름과 곡예는 하루도 빠짐없이 하였다.

 

不行新成部落 十二處 命皆賜田穀 以安之

새로운 부락 열두 곳은 가지 못하고 모두에게 곡식을 내려 편안하게 하였다.

 

時 北進之計 漸盛 欲懷界民 而有此大供養 云爾

당시 북진의 계획이 점점 무르익어 국경의 백성을 끌어 앉고자 이와 같이 크게 공양(供養)하였다고 한다.

 

 

68. 화랑도(花郞道)

 

花郞道(화랑도)

 

大凡 花郞之道 體玄妙 而用眞美

대체로 화랑의 도(道)는 그 본체는 현묘(玄妙)하고 그 쓰임은 진미(眞美)하다.

 

玄機在天 而施禍福 妙智在人 而做善惡

현묘한 이치는 하늘에 있어 길흉화복을 베풀고 신묘한 지혜는 사람에게 있어 선악을 짓는다.

 

善而亨福 則昇化 天上 惡而被禍 則墮落 地下

선(善)은 복(福)에 통하니 천상으로 승화(昇化)하고 악(惡)은 화(禍)를 입히니 지하로 타락(墮落)한다.

 

天上 神仙之堂 地下 鬼畜之獄

천상은 신선의 집이고 지하는 귀신과 짐승의 감옥이다.

 

神仙 淫 則福盡 而墮落 鬼畜戒 則禍消 而昇化

신선이 음탕하면 복이 다하여 타락하고 귀신과 짐승도 삼가하여 경계하면 화를 멀리하여 승화한다.

 

故功德 無 三界之別 輪回 有 兩儀之序

그런 까닭에 공덕은 삼계(三界)에 유별함이 없고  윤회에는 음양의 차례가 있을 뿐이다.

 

삼계(三界) : 天上의 天界, 地上의 人界, 地下의 地界를 말한다.

 

命之秘 爲玄 生之幻 爲妙 果之因 爲眞 花之色 爲美

명(命)의 비(秘)가 현(玄)이 되고 생(生)의 환(幻)이 묘(妙)가 되고

과(果)의 인(因)이 진(眞)이 되고 화(花)의 색(色)이 미(美)가 되었다.

 

생명(生命)은 현묘(玄妙)한 것이고

참된 것은 원인과 결과가 있고 아름다운 것은 꽃의 색이니

참되고 착하게 살아서 좋은 결과를 맺으라는 것이다.

 

萬物宇宙之花 人間萬物之花 神仙人間之花

만물은 우주의 꽃이고 인간은 만물의 꽃이고 신선은 인간의 꽃이다.

 

神曰源花 仙曰花郞

신(神)을 원화(源花)라 하고 선(仙)을 화랑(花郞)이라 한다.

 

 

69. 김유신의 아버지 <소연逍衍>장군

 

加洛王孫 逍衍將軍 金天世家 玉葉 寵冑濶達大度

가야의 왕손(王孫) <소연逍衍>장군은 소호금천의 후손으로 왕족인데 총애를 받는 장수로 활달하고 큰 도량이 있었다.

 

무력(아양) - 서현舒玄=소연逍衍(573?- )(만명) - 유신(595-673)

 

김유신의 아버지 이름이 <서현舒玄>이 아니고 <소연逍衍>이다.

 

김유신의 묘비에도 <소연逍衍>이라고 되어있다.

 

包藏河海 英豪 氣象 可摧山岳

넓고 깊은 마음을 속에 품고 영웅호걸 같은 기상은 가히 산을 꺾을 만 하였다.

 

南征北伐 累建大功 骨門仙院 素著 雅望

남정북벌하여 누차 큰 공을 세워 골문과 선원에 청아한 명망이 평소에도 자자하였다.

 

人間萬事 莫不如意 而唯一所 懷 窈窕淑女 兵馬 矢石

五十年間 紅閨 妙牝 至上之樂 莫之 得聞 云爾

인간만사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  오직 한 곳에서 요조숙녀와 병마(兵馬)와 활과 화살을 품고

50년 동안 미인의 침실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함을 최고의 낙으로 삼으니 이를 막지 못함을 들은 바가 있다고 한다.

 

峻嶺 南來 万壑千峰 大江 西流 碧波 素練

높고 험한 준령이 남쪽으로 뻗어 만학천봉을 이루고 큰 강이 서쪽으로 흐르니 푸른 파도는 흰 명주가 되었구나.

 

暮春天氣 日煖 風輕 南堤 北陌 花雲 如堆

늦은 봄 날씨는 따뜻하고 바람이 가볍게 부니 남쪽 언덕과 북쪽 두둑에 꽃구름이 무더기를 이루구나.

 

才子佳人 雙去雙來 飛禽走獸 有情無情

재주있는 남자와 아름다운 여인이 짝을 지어 오고 가고 새들이 날고 짐승이 뛰노니  정은 있고 없구나.

 

朱樓翠閣 照耀水中 僧歌仙舞 搖落 天邊

붉은 누각과 비취색 전각이 물속에 비치고 중은 노래하고 신선은 춤을 추니 요람이 떨어져 하늘가에 매달렸구나.

 

將軍 白馬 飄然 而至 左顧 湖上 右眄 山半

장군이 백마를 타고 표연히 이르러 좌고우면하니 호수와 산이구나.

 

水上水下都 是 千紅萬綠 乾坤一幅 絶妙 畵圖中 春色 無限濃

물위와 물 아래의 도시는 울긋불긋하고 하늘과 땅은 한 폭으로 절묘하니 그림 속 봄빛이 무한이 짙구나.

 

將軍 執鞭 遙指 臨江 阨處曰

丹厓千尺 翠壁萬丈 翼然 而高者坍也 次第 而降者 塀也

紅白 紫黄 花林 叢中 繡闥 雕薨 隐隐 相見者 院也

那坍也 塀也 院也 必有來歴 䫢聞其傅

장군이 채찍을 들고 멀리 좁고 험한 임강(臨江 : 임진강)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 붉은 언덕은 매우 높고 비취색 벽은 만 길이라 날개를 펼친듯 하니

높은 것은 무너지고 차제에 내려오는 것은 병(塀 : 담)이구나.

홍백(紅白)과 자황(紫黃)의 깃발이 화림(花林)의 가운데서 문을 수놓으니

독수리의 죽음은 은은하고 서로 만나는 것은 원(院)이구나.

나담(那坍 : 나라가 무너짐)과 병(塀)과 원(院)은 반드시 유래가 있을 것이니 그 전(傳)을 듣기를 바라노라.” (끝)

 

화림(花林)은 알지(세한=성한)의 탄생지로 김씨의 발상지이다.

여기서 독수리는 용맹한 장수, <소연逍衍>장군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