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골녀(骨女)의 사부(私夫)들
花人稱 鳩眞人妹曰翁衣
화인(花人)들은 구진인(鳩眞人)의 여동생을 <옹의翁衣>라고 칭하였다.
翁衣 嫁 藥頭兵 其生子 兵林 從守知 如梁通 鍼灸 而歸
<옹의翁衣>가 <약두병藥頭兵>에게 출가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 <병림兵林>은 <수지守知>를 따라 양(梁)나라에 들어가 침과 뜸에 통달하여 돌아왔다.
이흔(준명) - 수지(482- )
唐奴之家世 以算數 傳業 其先扶余人也
<당노唐奴>의 집안은 산수(算數)로 직업을 전하여 왔는데 그 선조는 부여(扶余 : 백제) 사람이다.
以調府 吏 畜私財珍玩
조부(調府) 관리로 사사로이 재물과 골동품을 모았다.
家于東市之 衝令奴 廢擧
집은 동시(東市)에 있었는데 노비에게 영을 내려 물가가 싸면 사들이고 비싸면 내다 팔았다.
其妻 羊秀之姊箕也 豊 而有色 能巧笑 伶媚 率其美族三四人
그 처는 <양수羊秀>의 동생으로 <기箕>인데
풍만하고 색이 있어 기교로 미소를 잘 지으며 영리하고 아첨을 잘하며 아름다운 식구 3,4인을 거느리고 있었다.
開壚 於樓上 仙骨僚吏 往來飮之
누각 위에 술집을 여니 선골(仙骨)의 벼슬아치들이 오고 가며 술을 마셨다.
車馬不絶 人陋其業 則奴曰
蓮生泥中 穀生糞中 若能陶朱 吾家不知其非也
수레와 마차가 끊이질 않고 그 업으로 사람들이 북적되니 <당노>가 말하기를
“ 진흙 속에서 피는 연꽃은 똥 속에서 나오는 곡식과 같아
만약 능히 큰 부자가 되어 우리 집은 그 잘못을 알지 못한다.“
도주(陶朱)는 큰 부자를 이룬 사람을 말한다.
箕乃縱情肆春所 與之通者百數
이에 <기箕>는 춘정(春情)에 매여 방자하여 더불어 통정한 자가 백 명이나 되었다.
奴以執網爲兄鶴 而箕與網通 仙臣多非之 而奴晏然
<당노>가 <집망>을 학당의 형으로 여기니 <기箕>가 <집망>과 통정하였는데
많은 선원의 신하들이 이를 비난하였으나 <당노>는 평온하였다.
羅德之母 羅仙 以奴兄通 爲臣 而密通之
<라덕羅德>의 어머니 <라선羅仙>은 <당노>의 형과 통정하여 신하가 되어 은밀히 통정하였다.
奴亦出入仙家 與羅德相通 爲其私夫 生一女 德盡以其財委之
<당노> 역시 선가(仙家)에 출입하여 <라덕羅德>과 서로 통정하여
그 사부(私夫)가 되어 딸 하나를 낳았는데 <라덕羅德>은 그 재물을 모두 딸에게 맡겼다.
奴殖其利十倍之 德女羅別 亦 與奴通 生子女
<당노>가 그 이익을 10배로 늘리니 <라덕>의 딸 <라별羅別> 역시 <당노>와 통정하여 자녀를 낳았다.
干德 取其女 爲妾愛之
<간덕干德>이 그녀를 취하여 첩으로 하여 사랑하였다.
尋逐其妻 而妻之 事奴 如父
얼마 안 되어 그 처를 내쫓고 <라별>을 처로 하여 <당노>를 아버지로 섬겼다.
人以奴 擬 於伐知公
사람들은 <당노>를 <벌지伐知>공으로 의심하였다.
호원(황아) - 벌지(437-504)
벌지(라덕) - 라별(476- )
<당노>가 <벌지>의 아내인 <라덕>과 통정하고 <벌지>와 <라덕>의 딸 <라별>과 통정하여
자녀를 낳으니 사람들이 <당노>를 <벌지>공으로 의심하였다는 것이다.
翟芝者 理方 遊花 瓊芝之子也
<적지翟芝>는 이방(理方) 유화(遊花) <경지瓊芝>의 아들이다.
瓊母 亦理花 自云 呑瓊芝 而生 而名之也
<경지瓊芝>의 어머니 역시 이방(理方) 유화(遊花)인데
스스로 말하기를 경지(瓊芝)를 삼켜서 낳아 이름을 지었다고 하였다.
경지(瓊芝) : 매화 꽃 10여 송이를 넣고 얼린 후 생강과 귤을 넣어 절임을 만든 것.
桃聰 而玉膚 令及諸郎 寵之 無有暇日 公兄議曰 遊花本非堂君之物也
高花出雲 吾等 何以爲快乎
<경지瓊芝>는 복숭아처럼 총명하고 옥같이 피부가 고와 여러 낭도들로부터 총애를 받으니
한가한 날이거나 한가하지 않은 날이거나 형들이 의논하여 말하기를
“ 유화는 본래 집에 있는 군자의 물건이 아니다.
높이 있는 꽃은 구름을 나오게 하는 것과 같으니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즐기겠는가?“
大舍 翟 喜素 與芝 好 乃言於衆曰 公等 若以芝妻我 我可誘 而出之衆
대사(大舍) <적지>가 기꺼이 <경지>와 더불어 좋아하며 무리들에게 하는 말이
만약 <경지>를 나의 처로 하면 내가 유혹하여 무리들에게 나오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乃許 翟 乃從容謂芝曰 汝若甘於堂君 則色衰 而棄 從我爲妻 則 百年偕老
이에 허락하니 <적지>가 <경지>를 종용하며 일러 말하기를
“ 당신이 만약 집에 있는 군자에게 달콤한 즉 색이 쇠하여 버리게 되니 나를 따라 처가 되어 백년해로를 합시다.“
芝乃稱疾 自髠歸 于翟 而生者也
이에 <경지>가 질병을 칭하여 스스로 머리를 깎고 <적지>에게 돌아와 살았다.
聰明精敏 分人 秋毫 決獄 如神
<적지>는 총명하고 민첩하여 사람을 분별하여 신과 같이 추호도 틀림없이 판결하였다.
叔欣 主理 方年 才十六 以綠衣 通引 左右 每有 古事可疑 則對之 如流
<숙흔叔欣>은 이방을 주관하였는데 방년 16살에 녹의를 입고 좌우를 인솔하여
고사(古事)에 의심스러움이 있을 때 마다 물 흐르듯이 이를 대답하였다.
등흔(보미) - 숙흔(438-502)
雖老吏 不敢當 乃擢 爲沮知 城南
비록 늙은 관리도 감히 당해내지 못하니 발탁하여 저지(沮知)가 되었다.
저지(沮知)는 관등의 최말단인 17관등이다.
城南 有出 戍北邊者 五年 未歸 其母訴之
성남에서 북변을 지키려고 나간 자가 5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으니 그 어머니가 소(訴)를 올렸다.
兵官 失其牌簿 遷延 不決
병관에서 그 패부(牌簿)를 잃어버려 날짜를 오래 끌며 해결하지 못하였다.
翟芝乃 授其牌 位所在者 訊之
이에 <적지>가 그 패를 받아 소재자 위치를 물었다.
盖 兵吏 有受賂 于人 而代其名也
이 어찌 병관의 관리가 뇌물을 받아 타인에게 그 이름을 대신한 것이 아니겠는가!
兵官大驚搜之 得數十人 皆歸
병관은 크게 놀라 수색하여 수십 명을 찾아내어 모두 돌려보냈다.
頌翟芝之德 出有爲社 於是 名 大振
<적지>의 덕을 기림은 사직(社稷)를 위하여 남아있으니 이로서 이름을 크게 떨쳤다.
其吏 以賂 畜妾 數人 于都中要處 殖其貨掘地 爲庫 而藏其珍宝 自居蕭然 若儉
그 관리는 수뢰한 돈으로 경도(京都)의 요처에 수 명의 첩을 두고
땅을 파서 창고에 그 돈과 진기한 보물을 감추어 두고는 자신은 외롭고 쓸쓸히 오히려 검소하게 지내고 있었다.
芝踵之 而得其情 發之
<적지>가 뒷조사를 하여 그 정인(情人)을 찾아내어 이를 밝혀내었다.
兵官欲 以其財分 賞之 不取 而歸
병관은 그 재물을 나누어 상으로 주고자 하여 취하지 않고 돌아왔다.
叔欣乃以私田與之
이에 <숙흔>이 사전(私田)으로 주었다.
叔欣妻 洪壽 有疾 侍于枕席 奉供 如婢
<숙흔>의 처 <홍수洪壽>는 <숙흔>이 아플 때 잠자리 시중을 노비처럼 봉공(奉供)하였다.
비대(오수) - 홍수(465- )
<숙흔>과 <홍수>는 27살 차이다.
且善 於烹飪 下厨手理 厨人不及
또한 삶고 지지는 것을 잘 하였는데 손수 요리를 만드니 수라간의 사람들은 미치지 못하였다.
后嘗至欣家 嘗而甘之 召入宮中 看厨
후가 일찍이 <숙흔>의 집에 이르러 맛을 보니 맛이 좋아 궁중으로 불러 들여 수라를 살피도록 하였다.
叔欣 有疾 與洪壽 入溫井 思 其食 后爲之 送 于井 與洪壽 起臥 於叔欣枕中 月餘
<숙흔>은 아파서 <홍수>와 더불어 온정(溫井)에 들어가
그 음식을 후를 위하여 온정(溫井)에서 보내기로 생각하며
<홍수>와 더불어 <숙흔>의 침실에서 일어나고 누운 지 한 달이 지났다.
洪壽 素慕 其色 逼 而通之
<홍수>는 그 색(色)이 다급하여 통정코자 하였다.
未幾 欣卒 以智登 爲繼夫 而托福 入桃 累召幸之
얼마 지나지 않아 <숙흔>이 죽어서
<지등智登>을 계부로 하여 남도에 들어가 신세를 지니 누차 <홍수>를 불러 행(幸)하였다.
등흔(보미) - 숙흔叔欣(438-502)
등흔(심황) - 지등智登(445-507)
숙흔(홍수) - 이등伊登(483- )
<숙흔>이 죽은 해는 502년이다.
이때 <숙흔> 64세, <홍수> 38세, <지등> 58세, <이등> 20세이다.
其子伊登怒曰 母若好艾 我可當之好成 叔可當之 何濡烹奴 以汚我門
그 아들 <이등伊登>이 노하여 말하기를
“ 어머니가 만일 애숭이를 좋아한다면 내가 당연히 좋아할 것인데
어찌 숙부가 적시어 노비를 삶아 우리 가문을 더럽힙니까?“
洪壽曰 汝父之遺命也 汝勿妬之
<홍수>가 말하기를 “ 너의 아버지의 유언이니 이를 질투하지 말라”
盖恥而矯之
이 어찌 부끄러우니 바로잡을 일이 아니겠는가!
而叔欣常 愛芝 抱臥枕中 故伊登不能辨其詐 不爭之 而心卑 其母 不同宿 而慰之
<숙흔>이 항상 <적지>를 사랑하여 침실에서 안고 누워 있는 까닭에
<이등>은 그 사교(詐交)를 분별할 수 없어 다투지 못하고 마음을 낮추고는
그 어머니가 같이 자지 않으니 이를 위로하였다.
翟芝曰 以臣之 故背公子 臣 甚不安
<적지>가 말하기를
“ 신하로서 공자(公子)를 배반하니 신은 심히 불안합니다.”
공자(公子)는 <이등伊登>을 말한다.
洪壽曰 以子 爲夫 夷風也 不若 以汝爲夫
<홍수>가 말하기를
“ 아들을 남편으로 삼는 것은 이(夷)의 풍속이니 너를 남편으로 하느니만 못하다.“
遂得后詔 以爲私夫
마침내 후의 조칙을 받아 <적지>가 사부(私夫)가 되었다.
爲芝 設西寢 公然行 夫婦事 使家臣 事芝 如智伊 曰第三君 遂生芝子 芝登
<적지>를 위하여 서쪽에 침실을 마련하여 부부로서 공공연하게 행동하고
가신들에게 <적지>를 <지등智登>과 <이등伊登>처럼 섬기도록 하고
세 번째 군(君)이라 하고 마침내 <적지>의 아들 <지등芝登>을 낳았다.
적지(홍수) - 지등芝登
<지등芝登>은 530년에 이방(理方)의 13관등인 사지(舍知)가 되었다.
未幾 智登卒 謂伊登曰 翟芝 汝母之所好 已生其子 吾死可許之
얼마 지나지 않아 <지등智登>이 죽으니 <이등伊登>에게 일러 말하기를
“ <적지>는 너의 어머니가 좋아하여 이미 그의 아들을 낳았으니 내가 죽더라도 이를 허락함이 옳을 것이다.“
伊登乃許行吉于鮑祠 后爲之加爵 賜衣
이에 <이등>이 허락하여 포사에서 길례를 행하고 후가 작위를 더하고 옷을 하사하였다.
翟芝 以雨神 爲鶴弟 起臥共之
<적지>는 <우신雨神>을 학당의 동생으로 삼아 일어나고 눕는 것을 같이 하였다.
智登卒 而芝入 洪壽 正寢 爲君 每引雨神 共通 于壽
<지등>이 죽고 <적지>가 들어오니 <홍수>는 군을 위하여
매번 <우신雨神>을 이끌어 <우수于壽>와 같이 통정하였다.
壽亦樂 而不拒 家人指以 四君
<우수于壽> 역시 즐기며 거절하지 않으니 집안사람들이 4군(四君)이라고 가리켰다.
4군(四君)은 <적지翟芝> <우신雨神> <우수于壽> <이등伊登>을 말한다.
后與郎 嘗 會骨女 私夫 于剡院 賜食
후와 <위화>랑이 일찍이 골녀 들의 사부(私夫)를 염원에 모이게 하여 음식을 내렸다.
洪壽使二人 扶其腋 而上之拜 于后 曰
臣肥胖鴻大 芝不能 獨當 故兼養其弟 願陛下許 臣小夫
<홍수>는 두 사부(私夫)로 하여금 옆구리를 끼고 부축하게 하여 후에게 절을 올리며 말하기를
“ 신은 뚱뚱하고 체구가 커서 <적지> 혼자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까닭에
그 동생을 같이 부양하고 있으니 폐하께서는 신의 소부(小夫)로 허락하여주시기를 청하옵니다.“
后笑 而引雨神 撫其背曰 此兒 倩嬌 可愛 不可無爵位
후가 웃으며 <우신雨神>을 끌어당겨 그 등을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 이 아이는 예쁘고 아름다우니 가히 사랑할 만하고 작위가 없음은 불가하다.”
乃加爵 以榮之
이에 작위를 더하여 영화스럽게 하였다.
雨神者 兵官雨得之子也 雨得之母 以兵官遊花 奉金剛梪王
<우신雨神>은 병관 <우득雨得>의 아들인데
<우득>의 어머니는 병관의 유화(遊花)로 금강두왕(金剛梪王)을 모셨다.
年十五 冒雨夜 詣樹下 發願曰 願得兵官爲夫
15살에 밤비를 무릅쓰고 두왕(梪王) 아래에 이르러 소원을 빌며 병관을 남편이 되게 해 달라고 하였다.
忽有神人從樹 而降 歡之曰 必生貴子
갑자기 신인(神人)이 두왕(梪王)을 따라 내려와 기뻐하며 말하기를
“ 반드시 귀한 아들을 낳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果生雨得
과연 <우득雨得>을 낳았다.
兵吏 以其未筓 無 有 近者 而産 故爭訊 其父 而窘之 兵官天德憐 而庇之曰
吾所犯也 伊宗亦曰 吾所犯也
병관 관리는 비녀를 꽂아 준 사람이 없는데 요 얼마 동안 산고가 있어 낳은 까닭에
그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몰라 다투니 병관 <천덕天德>이 이를 가엾이 여겨 이를 비호하며 말하기를
“ 내가 바로 범인이다.”라고 하니
<이종伊宗> 역시 말하기를
“ 내가 바로 범인이다”라고 하였다.
방석(異氏) - 이종伊宗(454-524)
吏等 不敢犯之 天德 伊宗 專其女
관리 등이 범인을 가리지 못하여 <천덕>과 <이종> 두 사람이 그녀를 차지하게 하였다.
得旣長 以二公 爲父 從事之
<우득>은 이미 장성하여 <천덕>과 <이종>을 아버지로 섬기며 따랐다.
天德 佐理方 得從 爲吏 翟喜
<천덕>은 좌이방(佐理方)인데 <우득>이 따라서 관리가 되니 <적지>가 기뻐하였다.
妹朶 以理方 遊花 相通情 好 欲爲夫婦
<적지>는 여동생 <타朶>가 이방 유화로 서로 통정하여 좋아하니 부부가 되기를 바랐다.
得母乃偕至樹王 禱之
이에 <우득>의 어머니와 <타朶>가 함께 수왕에 이르러 기도하였다.
夢見 樹神 入 朶腹而 生 乃名雨神
꿈에 수왕 신(神)이 타(朶)의 배에 들어와 임신하여 낳으니 이름을 <우신雨神>이라 하였다.
時理郎雨斗 亦 通于朶 故欲 爲己子 雨得不敢抗之
때에 이방의 낭도 <우두雨斗> 역시 <타朶>와 통정한 까닭에
자기의 아들로 하고자 하니 <우득>은 이를 감히 막지 못하였다.
<우두雨斗>는 <새선塞宣>의 남편이다.
朶以月日辨之 雨斗 怒 欲笞 雨得
<타>가 날짜로서 분별하니 <우두>가 노하여 <우득>에게 태형을 가하려고 하였다.
天德乃使得 從 伊宗 於西路 以功授兵官
이에 <천덕>은 <우득>으로 하여금 <이종>을 따라 서로(西路)에 나가게 하여 공을 세워 병관이 되게 하였다.
朶不得(已)爲斗妾 斗妻塞宣妬之 幽於苑室
<타>가 부득이 <우두>의 첩이 되니 <우두>의 처 <새선>이 이를 질투하여 화원의 방에 가두었다.
而使其子 塞斗監之 塞斗通之 而放
그 자식으로 하여금 <새선>과 <우두>를 감시케 하니 <새선>과 <우두>는 통정하여 방면하였다.
乃與雨神 奔歸 爲得妻 凡七年 而復合
이에 <우신>과 더불어 바삐 돌아와 <우득>의 처가 되니 무릇 7년이 지나 다시 합하였다.
雨神 善蹴毬 掠馬 疾如飛燕 常時 雍容 嬌娟 有若處女
<우신>은 축구를 잘하고 말을 약탈하여 나는 제비처럼 달리고
언제나 몸가짐은 얌전하고 조용하였고 마치 처녀와 같이 아름답고 예뻤다.
雨斗 欲復得之 訴于理方
<우두>가 다시 <우신>을 데려 가려고 이방에 고소하였다.
朶具言 雨斗夫妻 橫暴
<타>가 소상하게 말하니 <우두> 부부는 횡포를 부렸다.
后責斗 不能理內 賜朶得 衣馬 而獎之
후가 <우두>를 책망하여 이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타>와 <우득>에게 옷과 말을 내려 이를 장려하였다.
柯枝 沙伐王後也
<가지柯枝>는 사벌왕(沙伐王)의 후손이다.
사벌(沙伐)은 지금의 경북 상주이다.
善歌 而美 羊秀採之 爲鶴弟 妻 以其妹
노래를 잘하고 아름다워 <양수羊秀>가 채용하여 학당의 동생으로 하고 그 여동생을 처로 하였다.
黿兒 柯枝 不喜色 色踈放 自適
<원아黿兒>와 <가지柯枝>는 색을 좋아하지 않고 색에 얽매이지 않으며 유유자적하였다.
黿兒 乃與角治 雨神 息仁等 相通 柯枝 呼雨神 以兄
<원아黿兒>가 <각치角治>, <우신雨神>, <식인息仁> 등과 더불어 서로 통하니
<가지柯枝>는 <우신雨神 >을 형으로 불렀다.
<식인息仁>이 492년생이니 <원아>, <각치>, <우신>은 <식인>과 나이가 비슷하고
<가지柯枝>는 495년생 정도 될 것이다.
情最密 使其妻 歡之 而歌 于外
정(情)이 무르익어 그 처로 하여금 <우신>과 합환케 하고 밖에서 노래를 불렀다.
歌終 而往往 淚下 問其所以悲 則曰 常 則滯 無常 則寂 是以悲也
노래가 끝나면 왕왕 눈물을 흘리니 슬픔이란 것을 물은 즉
“ 인생의 보람이란 것은 막혀있어 인생이 보람 없고 헛되어 쓸쓸하니 이것이 슬픔이다”라고 하였다.
人鮮能解 其義 而芬宗公 嘉其言 常召 于邸園 共與之 談笑 移昝(咎?) 而不懈
사람들은 그 말의 뜻을 능히 이해하였고 <분종芬宗>공은 그 말을 좋아하여
언제나 집 정원에 불러 같이 담소하니 허물이 크나 나태하지는 않았다.
비처(후황) - 분종(488- )
自比 以偶然 一柯枝花葉 自春風
스스로를 봄바람에 우연히 태어난 한 줄기의 꽃잎에 비유하였다.
沙嵩公亦愛柯枝 使妃厚蒂公主 裁衣 而與之指 園中 琦花 而命爲歌 柯枝應口 而歌曰
見花 而思花 花花有花中花
<사숭沙嵩>공 역시 <가지柯枝(495-524)>를 사랑하여
<사숭>공의 妃 <후체厚蒂>공주로 하여금 옷을 만들어 주가 하고는
꽃밭의 아름다운 꽃을 가리키며 노래를 부르도록 하니 <가지>가 응답하여 노래하기를
“ 꽃을 보니 꽃이 생각나네. 꽃은 꽃인데 꽃 속에 꽃이 있구나.“
비처(사세) - 사숭(482-520)
비처(연제) - 후체(484- )
公大贊之曰 吾花中花也
<사숭>공이 칭찬하며 말하기를 “ 우리 꽃 중의 꽃이다.”
時年才十六
때에 나이 겨우 16살이었다.
510년경의 일이다.
沙園有紫鹿 后使人取其種 而不肯交
<사숭>의 정원에 자주색 사슴이 있어 후가 사람을 시켜 그 종자를 취하도록 하였으나 교배가 되지 않았다.
枝曰 汝何 不自交 而種乎
<가지>가 말하기를
“ 어찌 당신이 스스로 교배하지 않는데 종자를 얻을 수 있겠는가?"
人曰 臣雖賤人也 豈肯與鹿交乎
그 사람이 말하기를
“ 신이 비록 천인지만 어찌 사슴과 교배를 하겠습니까?“
枝笑曰 汝尙不交 况紫牝乎 固有 不同 非有賤也
<가지>가 웃으며 말하기를
“ 너는 아직도 여전히 교배를 해 보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자주색 사슴은 교배를 해 보았겠는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 같지 않으니 천함은 없는 것이다.“
蝴蝶樓 舞婢 玲兒 常 與枝 演技而 慕技 心病 告其旨 于沙嵩公
호접루 무비(舞婢) <령아玲兒>는 항상 <가지>와 더불어 연기를 하니
<가지>를 사모하여 마음에 병이 생겨 이를 <사숭>공에게 고하였다.
公乃使枝醉 而欲與之偕 枝曰 殿君亦 以臣爲色虜乎
이에 <사숭>공이 <가지>를 술이 취하게 하여 함께 행동하려고 하니 <가지>가 말하기를
“ 전군(殿君) 역시 신(臣)을 색(色)의 포로가 되도록 하십니까?”
公曰 吾欲 保汝種 而已
<사숭>공이 말하기를 “ 나는 너의 씨앗을 보존하려고 한다.”
枝曰 臣非紫鹿 何種之用乎
<가지>가 말하기를 “ 신은 자주색 사슴이 아닌데 무슨 씨앗을 사용하려 하십니까?”
厚蒂曰 鹿尙可種 况吾仙弟乎
<후체>가 말하기를
“ 사슴은 아직도 여전히 종자로 가한데 하물며 우리 선원의 동생도 가하지 않겠는가?”
乃强引其手 而與玲接之
이에 강제로 그 손을 끌어당겨 <령아玲兒>와 사귀게 하였다.
果生一女 名曰鹿氏
과연 딸을 낳으니 이름을 <록씨鹿氏>라 하였다.
其妻 黿兒多子 而未知爲誰子
그 처와 <원아黿兒>는 많은 아들이 있었는데 누구의 아들인지 알지 못하였다.
人以爲 十羊 不如一鹿
사람들은 열 마리의 양이 한 마리의 사슴만 못하다고 하였다.
其爲歌 淸遠 令人 消却塵 念后 或惘然自失 而歎曰
昔吉公 以笛 治民 今柯枝 以歌 理朕 朕不覺自愧于心也
그 노래로 정(淸)을 멀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后를 생각하여 티끌을 태우라고 하고
혹은 망연자실하여 한탄하기를
“ 옛적에 <길공吉公>이 피리로 백성을 다스렸는데 지금 <가지柯枝>가 노래로 后를 깨닫게 하려고 하니
后는 깨닫지 못하여 스스로 부끄러워하구나.“라고 하였다.
윤공(흘고) - 길공(110-170?)
角治之父 善角力 名 於京都
<각치角治>의 아버지는 씨름을 잘하여 경도(京都)에 이름을 알렸다.
眉闌公主 右其力歲 賜衣食
<미란眉闌>공주는 그 씨름의 세비를 도와주고 옷과 음식을 내렸다.
公主婢慕 而通之 生治
공주가 노비를 사모하여 통정하여 <각치角治>를 낳았다.
자비(미량) - 미란(457- )
公主乃以其婢妻之 治 亦繼其父 而率其衆
이에 공주가 그 노비의 처가 되니 <각치> 역시 그 아버지를 이어 대중을 통솔하였다.
年十七 能挽弩運常
나이 17살인데 능히 활을 당기고 기(氣)를 운용하였다.
毗羅公薨 公主 托福 遊 捺己神山
<비라毗羅>공이 죽으니 공주는 날기 신산을 유람하며 신세를 졌다.
자비(파호) - 비라(451-505)
각치는 489년생이다.
治從之 至難處 負而行之
<각치>는 공주를 따르며 난처한 곳에 이르면 업고 다녔다.
公主鴻胖 人不能堪 而治易之 其行常 先人莫能
공주는 몸집이 크고 살이 쪄서 사람들이 감당하지 못하니
평상시 선인(先人)이 하지 못한 것을 <각치>가 바꾸고자 하였다.
及時 値(置?)署 月路 逢驟 雨治 爲洗其衣 而浴 于淸泉
그때 마침 월로(月路)의 봉취(逢驟)에 관청을 설치하니
<우신>과 <각치>가 그 옷을 씻기 위하여 맑은 못에서 목욕을 하였다.
眉 見治 陽壯 而抱之 天賜我 于汝也
<미란>공주가 <각치>를 보니 양물(陽物)이 강건하여 안고는 하늘이 나에게 너를 주었다고 하였다.
乃通 于泉中 情洽 遂約 爲夫婦
이에 정(情)이 화합하여 못 속에서 통정하고 마침내 부부가 될 것을 약속하였다.
朝夕共之 諸嬖不能敵
조석으로 함께하니 여러 폐신들은 적수가 되지 못하였다.
乃薦於后 率其徒 角戱 于仙院
이에 후에게 천거하여 그 낭도를 통솔하게 하고 <각치>를 선원에 바쳤다.
后命羽林力士 決雄皆敗
후가 우림의 역사(力士)에게 명하여 자웅을 겨루게 하니 모두가 패하였다.
乃置仙院 角戱科 令治掌之
이에 선원에 각희과(角戱科)를 설치하고 영을 내려 <각치>가 이를 관장토록 하였다.
其衆日加多至千余人
그 무리들이 날로 늘어나니 천 여 명에 달하였다.
治又善弓 常每有大祭 主其 常 比食 多異術
<각치>는 또 활을 잘 쏘아 항상 대제(大祭)가 있을 때마다 그를 주관하니 <비식比食>은 특이한 도술이 많았다.
<비식比食>은 <모량牟梁>의 딸인 <모연牟淵(473- )>의 사부(私夫)이다.
<모연牟淵>은 后 <연제>의 동모제(同母弟)이다.
惑衆 角治 兄 事之 常時 迎之爲座主 觀者成堵
때로는 무리들이 <각치>를 형으로 섬기고 언제나 좌석의 주인으로 맞이하니
<각치>를 보려는 자들이 담을 이루었다.
眉闌 會骨女 于堂 而觀其術 食 以枯枝 植于盒上 吹水 而扇之 良久 而花開 爛熳
<미란>이 집에 골녀들을 모아 그 도술을 보니 <비식>이 마른 나뭇가지를 합(盒) 위에 심고는
물을 뿌려 부채를 부치니 얼마 되지 않아 꽃이 활짝 피었다.
盛冬無花之時也
한 겨울은 꽃이 피지 않는 때이다.
一座皆 驚拍掌
한자리에 앉아 있는 모두가 놀라 박수를 쳤다.
念呪 良久 有 一蝶 飛揚花上 食取 其蝶 而還 于牟淵娘主
주문을 외우니 얼마 되지 않아 한 마리의 나비가 꽃 위에 날아 올라와
<비식>이 잡으니 그 나비는 <모연牟淵>낭주가 되어 돌아왔다.
盖其勝飾也
이 어찌 그 지나친 꾸밈이 아니겠는가!
座中㔫驚 牟淵心醉之 請爲其徒
좌중이 크게 놀라고 <모연>은 심취하여 그 낭도가 되기를 청하였다.
食曰 以秘通 秘以神傳 臣(下)若欲學神(上) 可與臣偕
<비식>이 말하기를
“ 비밀스런 통정으로 비밀리에 신(神)을 전하는 것이니
신하가 신(神)을 배우고자 하면 신(臣)과 함께 하여야 옳을 것입니다.”
牟淵乃齋戒沐浴 迎食 同宿 三夜三晝
이에 <모연>은 목욕재계하고 <비식>을 맞이하여 3일 주야를 같이 잤다.
遂爲雌伏 事食如神 好助公 不能禁之
마침내 자복(雌伏)이 되어 <비식>을 신(神)과 같이 섬기니 <호조好助>공은 이를 금할 수 없었다.
비지(조리) - 호조(459- )
遂生食子比次夫
마침내 <비식>의 아들 <비차부比次夫>를 낳았다.
비식(모연) - 비차부
后亦喜其術 加以爵祿列 于仙臣 內奸外柔 隨處浮沉
후 역시 그 도술을 기뻐하여 선원의 신하로 작위와 녹봉과 서열을 더하니
안으로는 간사하고 밖으로는 유순하여 어디서나 흥함과 망함이 있었다.
時 以唐奴之貪 羊秀之點 比食之奸 爲三狐雄
당시 <당노唐奴>의 탐욕, <양수羊秀>의 오점, <비식比食>의 간사함은 세 명의 외로운 영웅이 되게 하였다.
<당노唐奴>는 <라덕羅德>의 사부(私夫),
<양수羊秀(485- )>는 <섬경蟾京(452-516)>의 사부(私夫),
<비식比食>은 <모연牟淵(473- )>의 사부(私夫)로 골녀들의 폐신이다.
61. 선원(仙院)의 분열
初食母比 自扶余 入西路 行術 美 而經快
처음에 <비식>의 어머니 <비比>는 부여로 부터 서로(西路)로 들어왔는데 도술을 부리고 아름답고 경(經)을 즐겼다.
后兄 曲欣 納于枕席 其父 以爲少女 受胎 則不能行術 不肯 數應
후의 오빠 <곡흔曲欣>이 잠자리에 들이니 그 아비를 소녀가 되게 하여 수태한 즉
도술을 부리지 못하게 하니 수차 응하는 것을 수긍하지 않았다.
등흔(모량) - 곡흔(456- )
석흔(459?- )
이흔(461-526)
연제(463-525)
曲欣怒命罷其 取其女 爲妾
<곡흔>이 노하여 그 도술을 그만두게 하고 그녀를 취하여 첩으로 삼았다.
歲餘 兵吏 少食之子 豆食 爲曲欣 龍陽臣 密通 于比 而生子 是爲 比食
몇 년이 지나 병관의 관리 <소식少食>의 아들 <두식豆食>이
<곡흔>의 용양신(龍陽臣)이 되어 <비比>와 밀통하여 아들을 낳으니 <비식比食>이다.
용양신(龍陽臣) : 남색(男色)으로 주인 혹은 상관을 받드는 신하
曲欣怒逐比及豆食 比與其父 入京行術
<곡흔>이 노하여 <비>와 <두식>을 쫓아내니 <비>는 그 아비와 더불어 경도(京都)에 들어가 도술을 부렸다.
而父沒 比多引 骨門子弟 鬻春
아비가 죽자 <비>는 골문의 자제를 많이 끌어당겨 질펀하게 놀아났다.
石欣 知其爲兄所逐 而病 復 納爲己妾 其徒 乃擁比食 而繼其業
<석흔石欣>은 그 형의 소행으로 쫓겨난 것을 알고 병이 나서
다시 자기의 첩으로 받아들이니 그 낭도들은 <비식>을 옹호하여 그 업을 이어나갔다.
曲欣卒 豆食 自逃 而反 亦爲比食之徒
<곡흔>이 죽자 <두식>은 스스로 달아나 반하여 <비식>의 낭도가 되었다.
石欣乃 以比 許 于豆食 賜以田宅 其徒 漸盛
이에 <석흔>은 <비>를 <두식>에게 허락하고 밭과 집을 내리니 그 낭도들이 점점 번성하였다.
先是 比通其徒象 至是 比復納象
이에 앞서 <비>는 그 낭도 <상象>과 통정하였는데 지금에 이르러 다시 <상象>을 받아 들였다.
豆食妬之 相搏于枕席 比食右其父 而共蹴象 於床下
<두식>이 이를 질투하여 잠자리에서 서로 부딪치니
<비식>은 그 아버지를 도와 같이 <상象>을 발로 차서 침상 아래로 떨어트렸다.
象乃分其徒 而別立之 象之妹爲玉人
이에 <상>은 그 낭도들을 나누어 별도로 당을 세워 <상>의 여동생을 옥인(玉人)으로 하였다.
亥牟妻有寵於后 讚豆食之無狀 而流之 命比以象爲夫
<해모亥牟>의 처는 후에게 총애가 있어 <두식>의 덧없음을 기리며 흐르는 대로
<비>에게 명하여 <상>을 지아비로 하였다.
比食乃以其術屬 于角治之母 出入 眉闌宅 得貴復 以豆食爲比夫
이에 <비식>은 그 도술을 <각치>의 어머니에게 속하게 하고
<미란>의 집을 출입하여 다시 귀함을 얻게 되어 <두식>을 <비>의 지아비가 되게 하였다.
盡統其衆 以此人 以爲孝比食
그 무리들을 모두 통솔하니 <비식>이 효도하게 되었다.
亥牟曰 神仙之道 敬神 而愛物 故不循 私 而害物 有害物之心 則不得仙也
以歡喜爲見眞之方 (故)不妬不專 妬 而專 其慾 則不得仙也
爲父 而蹴人者 循 私 而害物也
况妬 而專其慾乎 厚父 而薄母 爲孝 則孝 不可獎也
<해모>가 말하기를
“ 신선(神仙)의 도는 신(神)을 존경하고 만물을 사랑하는 까닭에
순환하지 않고 사사로이 만물을 해치거나 만물을 해치려는 마음이 있으면 선(仙)을 득하지 못한다.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진(眞)의 행방을 바라보는 까닭에
질투하지 않고 독차지 하지 않으며 질투로 독차지 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선(仙)을 득하지 못한다.
아버지를 위하여 사람을 발로 차는 것은 순행을 사사로이 하여 만물을 해친 것이다.
하물며 질투로 어찌 그를 독차지 하려고 욕심을 내는가?
아비를 후덕하게 하고 어미를 천박하게 하여 효도한 것이니 이러한 효도는 장려하지 못한다.“
右亥牟者 持其說 右比食者曰 人情 則天理 愛親事君情也
安有父被人摶 而不救乎 喜怒得中 眞也 神仙之道 貴眞 而賤詐 不分物 我情之詐也
<해모>를 도우는 자가 그 말을 지지하니 <비식>을 도우는 자가 말하기를
“ 사람의 정(情)은 하늘의 이치이니 부모를 사랑하여 공경하고 군(君)을 섬기는 것이 정(情)이다.
어찌 아비가 부딪치는데 구하지 않겠는가?
즐거움과 노여움이 지나치지 않고 꼭 맞게 하는 것이 진(眞)이고
신선의 도는 귀하고 진실하니 천하고 거짓된 것으로는 만물을 가리지 못하니 나의 정(情)이 거짓된 것인가?.“
亥牟焉 知仙 諦 兩說 相持 不解
<해모>가 선(仙)을 알아 양당의 주장을 살폈으나 서로 지지하여 해결이 나지 않았다.
后命 比事二夫而 和之 而 其說 猶熾 一主無我 一主情眞
후는 <비>가 두 지아비를 섬겨 화합하도록 명하고
한 당의 주장은 무아(無我)이고 한 당의 주장은 정진(情眞)으로 그 말을 오히려 떨치게 하였다.
郎曰 弩理本情眞 宝理本無我 兩者適其宜 而人生 樂 爾等皆 吾臣相持
而執我 卽 不忠 於我夫妻也
<위화>랑이 말하기를
“ 노리(弩理)의 본성은 정진(情眞)이고 보리(宝理)의 본성은 무아(無我)이다.
정진(情眞)과 무아(無我) 둘 다 적절한 것이니 인생은 즐거운 것이다.
너희들 모두는 우리의 신하로 서로 지지하여 나를 붙잡으려 하니 우리 부부에게 불충하는 것이다.“
노리(弩理)는 五行으로 그 본성이 정진(情眞)이며
보리(宝理)는 太極으로 그 본성이 무아(無我)라는 것이며
태극과 오행은 본래 하나인데 서로 지지하여 분당하는 것이 불충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后然之乃 詔兩黨曰 執論 非無我 不忠 非情眞 掃 是非 如骨肉 乃我臣 於是黨
이에 后가 자연스럽게 양당(兩黨)에 조칙을 내리기를
“ 집론(執論)은 무아(無我)가 아니고 불충(不忠)은 정진(情眞)이 아니다.
시비(是非)를 소탕하는 것은 마치 혈족과 나의 신하를 이 같은 도당(徒黨)에서 소탕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遂沈 而議 潛行 仙臣之私議
마침내 논의가 가라앉고 선원 신하들의 사사로운 논의는 남들이 모르게 진행되었다.
遂漸于此 後來 竟爲三十六私黨 縱橫 累萬言 濁亂
마침내 점점 심하여지더니 훗날 필경 36사당(私黨)이 되어
종횡무진으로 수많은 말들이 생겨나 쌓여 흐리고 어지럽혔다.
仙史 而佛 愈侵入 其間蠶食 其弱 於是乎
선교(仙敎)의 역사에 더욱 불교가 침범하여 들어 와 그 사이 잠식하여 그 약함이 어찌 이같이 되었는가?
當日之盛 况 盡歸於佛 而天下亂
하물며 당일 번성하였다가 모두 불교로 돌아가니 천하가 혼란스러웠다.
盖亦數也
이 어찌 역시 여러 번 일어난 일이 아니겠는가!
62. <위화> 진리(眞理)를 설(說)하다.
后夢 見 三十六童子 肩輿 后郎 而佪儃 有一髠 揮杖盡 伏之
后與郎 墮于河中 后匍匍上郎腹曰 夫兮夫兮 以汝神力 何爲小 髠所窘乎
후가 꿈에 36동자(童子)가 상여를 매고 있었는데
후와 <위화>랑이 머뭇거리니 한 머리 깎은 사람이 지팡이를 마구 휘둘려 엎드리니
후와 <위화>랑이 하천에 빠져 후가 <위화>랑의 배위로 엉금엉금 기며 말하기를
“ 지아비여! 지아비여! 당신의 신력(神力)이 어찌 이리 작아 머리 깎은 사람에게 막혀 군색하게 되었습니까?”
라고 하는 것을 보았다.
일곤(一髠)은 한 스님을 말한다.
郎笑曰 此中有別天地 汝何以弩理 爲常住 而戀之乎
<위화>랑이 웃으며 말하기를
“ 지금 바로 별천지에 있는데 당신은 어찌 노리(弩理)로 상주하고자 하여 그리워하십니까?”
忽然郎身 爲一大牧丹花 安后於花心 而浮海 海漸濶 而花益高 花片 皆成瓊宮玉山
갑자기 <위화>랑의 몸이 하나의 큰 모란꽃이 되더니 후는 화심(花心)으로 바다에 떠돌고
바다가 점점 넓어지고 꽃이 더욱 높이 올라오니 꽃의 파편이 모두 경궁(瓊宮)의 옥산(玉山)을 이루었다.
到處有郎 到處有后 后喜極 而抱郎 而舞 疲倦 而躓
가는 곳 마다 <위화>랑이 있고 가는 곳 마다 후가 있으니
후는 지극히 기뻐하며 <위화>랑을 안고 춤을 추니 피로하고 나른하여 넘어졌다.
乃醒后 在 郎上 而躓也
이에 후를 깨우니 <위화>랑 위에 넘어져 있었다.
后乃抱郎貪愛 而苦其夢
이에 후가 <위화>랑을 안고 사랑을 탐하니 그 꿈처럼 고통스러웠다.
郎曰 勿苦也 汝愛我 我不愛汝 則不如此 我愛汝 汝不愛我 則不如此
汝我 雖愛 而帝不許 則不如此 今日之樂 固天定也 人間事 莫非天定 雖苦何益
<위화>랑이 말하기를
“ 고통스러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데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즉 이와 같이 고통스럽지 않고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은 즉 이와 같이 고통스럽지 않으니
당신과 나는 비록 사랑하나 제가 허락하지 않은 즉 이와 같이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오늘의 즐거움은 하늘이 굳게 정한 것입니다.
인간사는 하늘이 정한 것이 아닌 것이 없는데 어찌 고통을 더하겠습니까?
后曰 妾自少時 縱情 歡喜 不暇 養眞 願自 今後 朝朝暮暮抱我 講眞
掃我一㘦鄙念俗思 植我夫 王道力仙慧 以免煩悶 弩理相
후가 말하기를
“ 첩은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즐기며 기뻐하여 스스로 원하여 진(眞)을 기를 겨를이 없었습니다.
지금부터 아침저녁으로 나를 안고 진을 강론하여 주십시오.
나 일체의 잡스러운 세속의 생각을 버릴 것입니다.
나의 지아비를 심어 왕도(王道)는 선혜(仙慧)에 힘쓰도록 하고 번민을 벗어나는 노리상(弩理相)으로 하고자 합니다.“
郎曰 吾妻得矣
<위화>랑이 말하기를 “ 과연 내 처입니다.”
乃說 魏華眞經 以授之 於枕席 故後人 以此經 爲房中經 又稱 鴛鴦經 婚嫁必用之
설명에 위화진경(魏華眞經)은 잠자리에서 전수한 까닭에
후세 사람들이 이 경전을 방중경(房中經)이라 하고
또 원앙경(鴛鴦經)이라고 칭하며 혼인할 때는 반드시 이를 사용하였다.
言只(언지)
后曰 鷄聖 言只 何謂只乎
后가 말하기를
“계성(鷄聖 : 흑치)이 ‘지(只)’를 말하는데 무엇을 일러 ‘지(只)’라 합니까?”
花曰 飢 則思飽 飽則困 寵則思淫 淫則疲 故食色 只在不飢不寵
富貴者貧賤之所欲 而富則勞其形 貴則危其身 故大福 只在不貧不賤
不飢 不寵 不貧 不賤 則乃求其眞
始 懷其疑 疑則思 言則愈疑 故大化無爲 大道無言
此所以聖人言只也
<위화>랑이 말하기를
“배가 고프면 배부름을 생각하고, 배가 부르면 나른해 집니다.
총애하면 음탕함을 생각하고, 음탕하면 피곤해 집니다.
그런 까닭에 식(食)과 색(色)은 단지 배고프지 않고 총애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부(富)와 귀(貴)는 가난하고 천한 자가 바라는 바인데,
부(富)란 그 육체를 힘쓰게 하고, 귀(貴)란 그 몸을 위태롭게 하는 까닭에
큰 복은 단지 가난하지 않고, 천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배고프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가난하지 않고, 천하지 않는 것은 곧 그 진(眞)을 찾는 것입니다.
처음에 의심을 품으니 의심은 곧 생각하는 것인데 말은 의심을 더하게 합니다.
그런 까닭에 큰 조화는 무위(無爲)이고 큰 도(道)는 무언(無言)인 것입니다.
이것이 성인이 ‘하나(只)’를 말하는 까닭입니다.”
지마 9년(AD.167) 4월 기사
四月 上謂言只所聖人 曰 “爾神靈乎” 曰 “靈未知也 只言只也”
上曰 “何謂言只” 曰 “言只卽發不二也 不拘驗 不驗也”
上曰善 乃賜聖人爵阿飡
先是 有白亥祠 在神林池中 有兩白亥與七鷄爭技 俗傳不可 使外人見之
權妻之不及寵者 多生私子 皆委於祠主 育爲鷄亥
上幼時爲侮 所引常觀其枝 及長 護其祠 至是 知其鷄亥
多私宮人 欲誅之 召其聖人試之 聖人不諱直言 上嘉之乃止 遂以其祠爲言只所
命馬政大頭 賜治疫藥師十二人 大白馬
4월 왕이 언지소(言只所) 성인에게 일러 말하기를
“너는 신령이로구나.”
언지소의 성인이 말하기를
“신령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언지(言只)일 뿐입니다.”
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언지(言只)라 하는가?”
언지소의 성인이 말하기를
“언지(言只)는 즉 불이(不二)를 말합니다. 해보지 않은 경험은 경험이 아닙니다."
왕이 옳다고 하며 이에 언지소 성인에게 아찬의 벼슬을 내렸다.
이에 앞서 신림지(神林池) 가운데에 백해사(白亥祠)가 있었다.
백해(白亥)와 칠계(七鷄)가 있어 양쪽이 기예를 겨루었는데,
세속에는 전하지 아니하고 바깥사람들로 하여금 볼 수 있게 하였다.
권처(權妻) 중에서 총애를 받는 자가
사자(私子 : 私通해서 낳은 자식}를 낳은 자가 많아 모두 사주(祠主)에게 맡기었다.
백해(白亥), 칠계(七鷄)로 키웠다.
왕이 어렸을 때는 업신여겼으나, 이곳으로 이끌려와 항상 그 기예를 관찰하였다.
장성함에 이르자 그 사당을 보호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계해(鷄亥)를 알게 되었다.
궁인들과 사사로움이 있어 목을 베려하였으나, 그곳의 성인을 불러 시험하였다.
성인은 직언을 기피하지 아니하니 왕이 기뻐하며, 이에 그치도록 하였다.
마침내 그 사당을 언지소(言只所)라고 불렀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세상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드는 것이니 그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다.
보리(寶理)는 무아(無我)이고 언지(言只) 즉 불이(不二)인 하나로 우주 창조의 원리인 태극(太極)이고
노리(弩理)는 정진(情眞)이고 오행(五行)과 팔괘(八卦)로 만물의 근원인 원시(元始)이다.
后曰 鷄聖 上奉 樹王 下統 鷄徒 力能通神 智能言只 而不得 令終者何也
후가 말하기를
“ 계성(鷄聖 : 흑치)은 위로는 수왕(樹王)을 모시고 아래로는 계도(鷄徒)를 통솔하고
신과 통하는 힘과 언지(言只)의 지혜가 있는데
어찌 영종(令終 : 수명을 다 누리고 편안히 죽음)을 얻지 못하였습니까?“
花曰 言只 不如行只 行只 不如自只 令終不如無終 聖人不如眞人 夫聖人者衆所戴也
衆戴 則好名 好名則騎危 騎危則轉覆 轉覆則名 且滅矣 况其身乎
故眞人 不衆 不名 無滅 無終 悠悠 而已聖人師之 而不及曰 眞人
<위화>랑이 말하기를
“ 단지 말이라는 것은 단지 행하는 것만 못하고 단지 행하는 것은 단지 스스로 그러한 것만 못하고
편안한 죽음은 끝이 없는 것(永遠)보다 못하고 성인(聖人)은 진인(眞人)만 못하니
무릇 성인(聖人)이란 것은 무리들이 떠받드는 것입니다.
무리들이 떠받드는 것은 명성을 좋아하는 것이고 명성을 좋아함은 위험을 일으키는 것이고
위험을 일으키는 것은 뒤집어엎는 것이고 뒤집어엎는 것이 명성이니 또한 멸하고자 하는데 하물며 그 몸입니까?
그런 까닭에 진인(眞人)은 무리를 이루지 않고 명성을 얻지 않아 멸하지 않으니 끝이 없이 유구하며
성인(聖人)의 가르침도 미치지 못하니 진인(眞人)이라 합니다.“
※ 言只 不如行只 行只 不如自只
불쌍한 거지가 동냥을 할 때의 참 마음(眞)을 알기 위하여는
단지 불쌍하다고 말만 하는 것은 한 푼의 동냥을 주는 것만 못하고
한 푼의 동냥을 주는 것은 스스로 거지가 되어 본 것보다 못하니
스스로 거지가 되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지의 참 마음(眞)을 알지 못하므로
경험하지 못하고 듣고, 보고, 읽은 것은 무릇 경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后曰 何謂衆戴 而滅名
후가 말하기를
“ 무엇을 일러 무리들이 떠받드니 명성은 멸한다고 하십니까?”
花曰 有餌 而魚聚 魚聚 則爭餌 名者衆之餌也 爭而相伐 故危而滅也
水無色 能潤萬物 天不恩 而能包 萬物 故眞人 不衆 而衆 自被化 不名 而名 自無滅
<위화>랑이 말하기를
“ 미끼가 있어 고기를 모으니 고기가 모이는 것은 미끼를 물려고 하는 것이고
명성은 무리들의 미끼이니 미끼를 물려고 서로 싸우는 까닭에 위험하여 멸하는 것입니다.
물은 색깔이 없으나 능히 만물을 적시고 하늘은 은혜가 없어도 만물을 감싸는 까닭에
진인(眞人)은 무리가 아니어도 무리를 지어 스스로 조화를 입고 명성이 없어 명성은 스스로 멸하지 않는 것입니다.
后曰 卽發不二 不拘驗者何也
후가 말하기를
“ 불이(不二)가 발한다고 하는 즉 경험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花曰 發在我 而驗在彼也 言則愈疑 止其所信 何拘驗乎
我可無疑 而卽發不二也 疑而發 則二 而不中也
<위화>랑이 말하기를
“ 발하는 것은 나에게 있고 경험은 저쪽에 있어 말은 더욱 의심하게 하니
그 소신을 멈추어 어찌 경험을 구속하겠습니까?
내가 의심이 없어 불이(不二)를 발하는 것입니다.
의심을 발하는 것은 이(二)이니 중(中 : 치우침이 없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后曰 願聞不疑
후가 말하기를
“ 의심이 아닌 불이(不二 : 中)를 듣기를 바랍니다.”
花曰 靜 而觀示 持其兩端 歸其一也
多端 則多思 徒勞 其神 故善 於神者 如一光 而擴之 善於仙者 如物我俱寂
<위화>랑이 말하기를
“ 고요히 명상하여 그 양쪽 끝을 지탱하여 그 하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복잡한 것은 생각이 많은 것이니 그 정신을 아무런 보람이 없이 헛되게 하는 까닭에
신(神)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하나의 빛을 넓히는 것과 같고
선(者)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사물과 내가 고요히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眞花(진화)
后曰 羊徒奉白羊 馬徒奉白馬 鷄徒奉白鷄 何尙白乎
후가 말하기를
“ 양도는 백양을 받들고 마도는 백마를 받들고 계도는 백계를 받드는데 어찌하여 백(白)을 받드는 것입니까?
花曰 白是眞花也
花者樹之眞明也 白者光之眞明也 故曰眞花也
萬物之中 人爲花 萬人之中 仙爲花 萬仙之中 神爲花
神者 大眞之光明
智者見之 愚者不見 賢者奉之 愚者背之
위화랑이 말하기를
“ 백(白)은 진화(真花)입니다. 꽃은 나무의 진실한 밝음이고,
백(白)은 빛의 진실한 밝음입니다. 그런 까닭에 진화(真花)라 하는 것입니다.
만물(萬物) 중에서 사람이 꽃이고, 만인(萬人)중에서 선(仙)이 꽃이고, 만선(萬仙) 중에서 신(神)이 꽃입니다.
신(神)은 큰 진실의 광명(光明)이니, 지혜로운 자는 보고, 어리석은 자는 보지 못합니다.
현명한 자는 받들고, 어리석은 자는 배척합니다.“
昔者 仙桃山 元始聖母 波穌天王 頭戴絳色金冠 身被銀色錦神衣 內着紫黃綠四十九彩
率 大瓢 碧海 加耶 三仙姑 乘彩雲 而下降于仙桃山 千年老桃梪王之宮 以爲六部之神
天神乃率雷火風三神 而下降與聖母合歡 而娠大日光明
天神是爲奕西居 於是 眞花發於吾土 仙骨大昌
예전에 선도산(仙桃山) 원시(元始)성모(聖母) <파소波穌>천왕이
머리에 진홍색 금관을 쓰고 몸에는 은색의 비단 신의(神衣)를 걸치고, 안에는 자황록의 49가지 색깔의 옷을 입고
<대표大瓢>, <벽해碧海>, <가야加耶>의 세 선녀(三仙姑)를 거느리고 채운(彩雲)을 타고
선도산 천년 묵은 복숭아 ‘두왕(梪王)의 궁’에 내려와 6부의 神이 되었다.
이에 천신(天神)이 <뇌신雷神>, <화신火神>, <풍신風神> 三神을 이끌고 내려와,
성모(聖母)와 합환(合歡)하여 대일광명(大日光明 : 혁거세)을 임신하였다.
천신(天神)은 <혁서거奕西居>이다.
이로부터 진화(眞花)가 우리 땅에서 피어나 선골(仙骨)이 크게 번창하였다.
眞花者宝果之母 宝果者梪王之母 梪王者眞花之母 三者相生而互母是謂三母轉元
진화(眞花)는 보과(宝果)의 어미이고 보과(宝果)는 두왕(梪王)의 어미이고 두왕(梪王)은 진화(眞花)의 어미이다.
셋이 서로 생겨나고 서로 어미가 되니 이를 삼모전원(三母轉元)이라 한다
꽃은 열매의 모태이고 열매는 나무의 모태이고 나무는 꽃의 모태라는 것이다.
꽃이 피어야 열매가 맺어지고, 그 열매가 품은 씨가 다시 나무를 만들고
그 나무가 다시 꽃을 만들어 피게 하니 서로가 서로에게 어미가 되어 그 근원이 돌고 돈다는 것이다.
천부경(天符經)에서 말하는 一始無始一......一終無終一이며
역경(易經)의 旣濟(꽃) 未濟(열매, 씨)이며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언지(言只)이며 불이(不二)이며 태극(太極)이라는 것이다,
<혁거세>를 진화(眞花)의 시작으로 하여 <혁거세>로 부터 그 뿌리가 돌고 돈다는
신라인의 선골(仙骨)에 대한 관념과 모계를 중심으로 한 족내혼의 관습도
이 삼모전원(三母轉元)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花爲火 而果爲水 故祀梪王 以明水明火
꽃은 불이 되고 결과적으로 물이 되는 까닭에 두왕(梪王)에게 맑은 물과 밝은 불로 제사를 지냈다.
達門大母 右佩陰鑑 左佩陽燧 勤事梪王
故乙公 生焉 若非乙公 誰知梪王之德 而奉眞花乎
<달문達門(97-171)>대모가 오른 손에 음(陰)의 거울을 들고 왼 손에 양(陽)의 횃불을 들고
부지런히 두왕(梪王)을 받든 까닭에 을공(乙公 : 許乙(131-176)을 낳았다.
만일 <을공>이 아니었다면 누가 두왕(梪王)의 덕을 알아 진화(眞花)를 받들었겠는가?
달문 대모가 거울(水)과 횃불(火)을 들고 두왕에게 기도하여 을공(花)을 낳았다는 것이다.
주역의 水火旣濟(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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